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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장 공경을 다하여 그리스도를 받아들여라 당신의 위대한 종이요 특별한 친구였던 모세는 십계명이 새겨진 판을 넣어 둘 궤를 썩지 않는 나무로 만들어 순금으로 도금하였습니다. 그런데 썩어질 피조물인 내가 계명을 만드신 분이요 생명을 주시는 분을 어찌 감히 그토록 태연하게 받아들이겠습니까? 이스라엘의 왕중에서도 가장 지혜로운 왕이었던 솔로몬은 당신의 이름을 찬양하기 위하여 성전을 짓는데 7년이나 걸렸습니다. 솔로몬은 8일 동안이나 계속해서 헌당식을 거행하였습니다. 그는 속죄를 위해 많은 희생물을 바쳤고 나팔소리와 굉장한 환호성 속에 언약궤를 이미 마련해 놓은 장소에 경건하게 모셨습니다.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가장 비참하고 가련한 내가 겨우 반시간 조차도 참된 믿음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어찌 당신을 내 집에 모실 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진실로 나는 반시간만이라도 가치있게 보낼 수 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나의 하나님, 모세와 솔로몬 같은 분들은 당신의 뜻을 따르기 위하여 얼마나 진지하게 노력을 했던가요! 아아, 그러나 이에 비하여 나는 얼마나 게으르고 노력을 하지 않았는지요! 당신의 거룩한 만찬을 받을 준비를 하기 위해 나는 얼마나 짧은 시간을 보내고 있사옵니까! 내가 나의 마음을 완전히 가다듬은 적은 거의 없습니다. 참으로 나는 마음을 산란하게 하는 것들을 완전히 소멸한 적도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생명을 부여하시는 존재인 당신의 신격 안에서 만은 온당치 못한 생각은 어떠한 생각이든 간에 내 마음을 덮치게 해서는 절대로 안되며, 어떠한 피조물이라도 내 마음을 차지하게 해서도 안됩니다. 이는 내가 한 천사를 환대하려는 것이 아니라, 천사들의 주를 환대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경건하고 신앙이 깊은 왕이었던 다윗은 그의 선조들에게 내려주신 은혜를 되새기면서 하나님의 언약궤 앞에서 전력을 다하여 춤을 추었습니다. 다윗왕은 자주 여러 가지 악기를 만들었고 시편을 간행하였으며 백성들에게 즐겁게 찬송을 부르도록 명하였는가 하면, 자기 자신이 직접 성령의 은총에 고무되어 거문고 가락에 맞추어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스라엘 백성을 가르쳐서 진심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화음을 이룬 큰 목소리로 매일같이 하나님을 찬미하고 찬송하게 하였습니다. 나를 비롯한 모든 그리스도 신자들은 가장 존귀한 그리스도의 몸을 받는 성찬식에서 과연 얼마만한 존경과 믿음을 나타내어야 할까요? 많은 사람들이 타계한 성인들의 유품을 구경하려고 여러곳으로 순례하고 성인들의 행적에 대해서 듣고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그분들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는 성전의 웅장한 건물을 두려움을 안고서 바라보며 비단과 금으로 덮혀 있는 그분들의 성스러운 유골에 입맛춥니다. 그러나 보십시오 나의 하나님이요 성인들 중에 으뜸가는 성인이요 만물의 창조주요 천사들의 주재자로서 지금 나와 함께 여기 성찬대에 임재하여 계십니다. 성물과 성소를 순례하는 사람들은 종종호기심과 관람욕에 지배되어 자기들의 생활을 고쳐 보려는 회개의 마음을 가지지 못하고, 특히 진심으로 회개하는 마음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이곳저곳으로 돌아다닐 때에는 더욱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곳 성찬식 전에는 나의 하나님이요 사람이면서 그리스도 예수이신 당신께서 완전히 임재하시니 당신을 아주 당당하게 그리고 믿음을 가지고 맞이하는 사람들은 영원한 구원이라는 풍성한 성과를 얻게 될 것입니다. 이곳에는 들뜬 기분이나 호기심이나 감상적인 기분에 사로잡히지 않고 확고한 신앙심과 진실한 소망과 사랑을 지닌 사람들만이 참여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오 성찬식이라는 이 오묘하고 신비스러운 은총! 이것은 그리스도의 진실한 종들만이 아는 것이며 비신자들과 죄의 노예같은 사람들은 결코 체험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 성찬식에서는 영적인 은총이 베풀어지고 잃었던 영혼의 힘이 회복되고 죄로 추악해진 아름다움이 다시 되살아납니다. 이 은총은 이따금 그 위력이 너무나 커서 헌신적인 신앙심이 충만하게 됩니다. 정신뿐만 아니라 연약한 육체도 용솟음치듯이 힘이 솟아남을 느끼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의 냉담함과 태만함은 정말 통탄하고 애통한 지경입니다. 왜냐하면 구원받아야 할 우리들의 모든 소망들과 모든 공덕들이 담겨있는 그리스도의 몸을 보다 더 열성스럽게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는 우리들의 성화요 우리들의 구원입니다. 또한 그분은 이 세상에서 순례자들의 위로이며 성도들의 영원한 기쁨입니다. 그러므로 많은 사람들이 성찬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은 참으로 통탄할 일입니다. 이 신비로운 구원의 성찬식이야말로 하늘아래에서 즐거움을 창출하고 온 세상을 보존하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입니다. 아, 무지몽매하고 완고한 인간의 마음이여 이토록 기막힌 은혜를 대수롭지 않게 여길 뿐만 아니라 매일같이 접하다 보니 아무것도 아닌 것 처럼 여기다니! 만약 이 신성한 성찬식이 이 세상에서 한곳에서만 거행되고 단 한명의 성직자에 의해서 거행된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은 신성하고 신비스러운 이 행사를 구경하려고 그곳으로 가보고 싶어하며 그러한 성직자는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겠습니까? 그런데 오늘날 많은 성직자들이 배출되고 많은 곳에서 성찬식이 행해지는 것은 신성한 성례가 전세계에서 더 많이 거행되어져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은총과 사랑도 그만큼 크게 베풀어지게 하기 위함입니다. 오, 선하신 예수님 영원한 목자시여 당신께서는 은혜를 베푸사 당신의 귀하신 살과 피로 불쌍한 우리들을 새롭게 하시고 당신의 거룩하신 입술로써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하리라”고 말씀하심으로써 우리들이 이 신비로운 성찬식을 받아들이도록 인도해 주시니 당신께 진심으로 온 마음을 바쳐 감사드리나이다. 제 2장 성찬식에서 베풀어지는 하나님의 지극한 선과 사랑 오 가장 사랑이 풍성하시고 자비로우신 예수님. 우리를 위하여 당신의 거룩하신 몸을 희생하셨사오니 어떠한 존귀와 감사 그리고 영원한 찬양이 이에 합당하겠나이까? 이 땅 위에 있는 어느 누구도 당신의 위대하신 공로를 완전히 표현할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 성찬식에서 아무리 존경한다 해도 충분히 존경에 이를 수 없는 분이요, 온 마음을 다해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될 분인 나의 주께 이렇게 가까이 나아갈 때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당신 앞에서 나 자신을 겸손하게 낮추는 것과 당신의 무한하신 선을 높이 찬양하는 것 이상으로 나에게 더 좋고 합당한 예는 없사옵니다. 나의 하나님이여 당신께 찬양을 드리오며 영원히 당신께 영광을 돌리옵나이다. 나는 나 자신을 천하게 여기고 당신 앞에서 나 자신을 무가치의 심연 속으로 던져 버리겠습니다. 보십시오 당신은 나에게 임하시고 나와 더불어 계시고자 하시고 당신이 베푸시는 잔치에 나를 초대하십니다. 당신은 나에게 천국의 양식과 천사들이 먹는 떡을 기꺼이 주시려고 합니다. 이 양식과 떡은 다른 것이 아니라, 천국으로부터 내려와 세상에게 생명을 가져다 주시는 생명의 떡인 바로 당신 자신입니다. 잘보십시오 이러한 사랑에서 비롯되는 것을 당신의 인자하심을 얼마나 많은 빛을 발하고 있습니까! 이러한 은혜에 대한 보답으로 당신께서는 얼마나 크게 감사받고 찬양받아야 마땅할까요? 당신께서 성찬의 거행을 명하셨으니 그뜻이 얼마나 선하고 유익합니까?! 당신께서 자신의 몸을 우리의 양식으로 내주시니, 그 성찬식이 얼마나 흐뭇하고 즐겁겠습니까! 참된 하나님이면서 동시에 인간이신 나의 주 예수님, 당신께서는 한조각의 떡과 한 모금의 포도주로 화하시어 당신을 송두리째 우리에게 내주심으로써 우리를 굳건히 지탱시켜 주는 무한한 힘이 되어 주십니다. 그것은 큰 찬양을 받을 만하고 절대적인 신앙의 대상이 될만하고 인간의 지력을 능가하는 일입니다. 당신께서는 만물의 주인이시며 어떠한 것도 부족한 것이 없으십니다. 당신께서는 당신의 몸을 내주시는 성찬식을 통해서 기꺼이 우리 인간들 안에 살고자 하십니다. 내 마음과 몸을 깨끗하게 지켜 주시어 내가 기뻐하며 맑은 양심으로 그 신비스러운 성찬식을 자주 축복할 수 있게 해 주시고 영생을 얻을때까지 받아 들이게 해 주소서. 내가 이 신비스러운 성찬식을 자주 생각하고 그리스도의 몸을 자주 받으면 받을수록 너는 그만큼 자주 너의 구속사업을 되풀이하고 그리스도의 모든 공덕을 함께 누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제3장 성찬식에 자주 참례하는 것은 유익하다. 사람이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바는 어릴 때부터 악으로 기울어지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만약 하나님께서 치유책을 마련하여 사람을 돕지 않는다면 사람은 순식간에 악의 구렁텅이에 떨어지고 말것입니다. 그래서 성찬식은 사람으로 하여금 악에서 떨어지게 하고 선을 견고케 하는 것입니다. 성찬식에 참여하고 축복을 드릴 때 조차도 태만해지고 냉담해지기 일쑤인데 내가 이 치유책을 받아들이지 않고 이토록 큰 도움을 받으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나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제 4장 경건하게 성찬식에 참예하는 사람들에게 베풀어지는 수많은 은혜에 관하여 지극히 고귀한 성찬식은 영혼과 육체를 모두 구원하는 길이요 모든 정신적 무기력함을 고치는 치료약입니다. 그러므로 성찬식에 참례하면 나의 죄악이 치유되고 욕망이 제어되며 시험이 극복되거나 그렇지 않으면 적어도 약화됩니다. 이와 아울러 더 큰 은총이 베풀어지고 시작한 덕행이 더 큰 성과를 거두게 되고 믿음이 확고해지고 소망이 견고해지며 사랑이 불붙어 동시에 더욱 폭넓어 집니다. 제 5장 성찬식의 권위와 성직자의 직무에 관하여 이 신비스러운 성찬식은 숭고하고도 아주 중요한 행사이다. 천사들에게도 허락되지 않는 직무가 성직자들에게 부여되니 성직자들의 권위는 정말 위대하다. 교회에서 정식으로 임명된 성직자들만이 이 성찬식을 거행하고 그리스도의 거룩한 몸을 성별하여 나누어 줄 권리가 있다. 성직자는 실제로 하나님의 교역자로서 하나님의 명령과 지시에 따라 하나님의 말씀을 집행한다. 그러므로 하나님만이 주된 권위자이며 눈에 보이지 않는 교역자이시다. 그러므로 너는 지극히 존엄한 성찬식에서 너 자신의 감각이나 눈에 보이는 어떤 상징보다 전능하신 하나님을 더 믿어야 한다. 너는 두려움과 경외심을 지니고 거룩한 성찬식을 거행해야 한다. 알다시피 너에게는 주의 성례를 거행하도록 목사직이 주어졌고 성직 수임을 하게 되었으니 이제 하나님께 올리는 기독교의 성례를 충실하고 진실하게 때 맞추어 거행하고 결함없는 생활을 하도록 주의하라 성직을 맡았다고 해서 너의 짐이 가벼워진 것이 아니고 더 엄한 규율의 사슬에 네게 묶이게 되고 더 완전한 성덕을 딱을 의무까지 지게 된다. 성직자는 온갖 은혜를 베품으로써 남의 칭송을 받을 만해야 하고 다른 사람들의 모범이 될 만큼 선한 생활을 해야 한다. 성직자의 언행은 보통 사람과의 언행과는 달라야 하고 하늘에 있는 천사들의 언행이나 거의 완전에 도달한 현세인의 언행과 같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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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20760_그리스도를본받아-성찬.pdf
